“정말 괜찮은 사람 같았는데, 왜 이렇게 빨리 떠나죠?”
회사에서 인사를 담당하다 보면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허탈함을 느낍니다. 아니, 솔직히 짜증이 날 때도 있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채용한 인재가 입사 몇 달 만에 퇴사를 결심한다는 말을 들으면, 이유를 묻는 것도 어렵고 대안을 찾는 건 더 어렵습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
“우리의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현실적으로, 좋은 학벌, 뛰어난 경력, 훌륭한 면접 성적으로 입사한 인재들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회사의 착각입니다. 어떠한 것도 우수한 인재의 유지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퇴사 면담에서 마주한 이야기들을 떠올리면, 적응 실패, 조직 내 갈등, 혹은 “회사가 내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주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수 인재를 오래 머물게 하는 7가지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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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사 초반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환영받는다는 느낌은 소속감을 심어주는 첫걸음입니다.
한 번은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된 직원이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이 회사에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직무 수행 능력을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심리적 안정감과 소속감을 심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입사 첫날 환영 문화를 만들어주세요.
- 팀원 소개, 환영 선물, 그리고 1:1 멘토 배정을 통해 “우리는 당신을 기다렸다”는 메시지를 전하세요.
• 입사 초기에는 업무 적응보다는 사람 적응에 초점을 두세요. 점심 식사나 티타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 성과 비교 대신 성장에 집중하세요
“다들 너무 잘하니까 내가 초라해지는 느낌이에요.”
한 직원이 남긴 말입니다. 동료들의 뛰어난 성과와 자신의 부족함을 비교하며 자신감을 잃은 그는 결국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성과 평가를 잘못 설계하면 개인이 성장보다는 경쟁에만 집중하게 되고, 이는 불안정한 조직문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개인의 성장 과정을 평가 기준으로 설정하세요.
- 정량적 목표뿐 아니라, 정성적 성과를 인정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인재에게 성과를 강조한다면, 맞습니다. 성과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엄청난 성과를 만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잊으면 안 됩니다. 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 정기 피드백을 통해 직원의 강점을 강조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팀 전체의 협력 문화를 조성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만드세요.
3. 결국 돈도 중요하다
“더 나은 기회”라는 퇴사 사유에는 사실 “더 나은 연봉”이나 “더 좋은 복지”가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한 직원은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내가 어떤 성과를 내도 회사는 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아요.” 금전적 보상은 직원에게 자신의 가치를 확인받는 가장 명확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는 금전적 보상을 아끼지 마세요.
- 추가 보너스, 스톡옵션, 연봉 인상 등 다양한 보상 체계를 설계하세요.
• 복지 혜택을 구체적으로 제공하여 직원들이 회사와의 계약관계가 아닌 파트너십을 느낄 수 있도록 하세요.
4. 리더십과 팀워크의 균형 잡기
신입 직원 중에는 지나치게 주도적인 태도로 조직 내 갈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직원의 성격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처음부터 리더가 잡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 예로,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던 직원이 선배와 마찰을 빚으면서 결국 회사를 떠났던 사례가 있습니다. 회사의 성과와 팀워크는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멘토링 제도를 통해 초반부터 팀 내 역할을 명확히 설정하세요.
• 팀워크와 리더십의 중요성을 교육하며, 선후배 간 관계를 원활히 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하세요.
5. 공부와 일은 다르다: 현실과 이상 간극 줄이기
“책으로 배운 것과 현실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학교에서의 성취는 늘 최고였지만, 실무의 벽 앞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업무 초반에 겪는 혼란이 퇴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입사 전후에 현실적인 기대치를 명확히 전달하세요.
예를 들어, 직무 설명서에 이상적인 결과만이 아니라 “현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도전과 과제”도 함께 설명하세요.
• 단계적인 업무 교육을 통해 직원이 스스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세요.
6. 사람 문제는 소통의 장을 통해 해결하라
사람이 곧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퇴사의 주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팀 분위기가 너무 안 맞아요.”
“동료들과 성향이 너무 달라서 힘들어요.”
퇴사 사유 중 가장 복합적이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바로 인간관계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팀원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정기 소통의 장을 마련하세요.
- 워크숍, 팀 소셜 이벤트, 비공식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제공하세요.
- 상대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사람인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 중재가 필요할 땐 객관적인 피드백과 갈등 해결을 위한 워크숍을 활용하세요.
7. 비전 없는 회사는 떠난다
“여기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직원들이 자신의 목표와 회사의 비전을 연결하지 못하면 떠날 이유를 찾게 됩니다.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목표가 일치할 때 비로소 직원의 동기부여가 지속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직원들과 투명하게 공유하세요.
- 예를 들어, 분기별 전체 회의에서 회사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 직원 개인의 커리어 목표를 이해하고, 그 목표와 회사의 성장이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 1:1 미팅을 정기적으로 진행하세요.
우수 인재를 유지하는 일은 단순히 연봉이나 복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이 인정받고, 성장하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론 금전적 보상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회사는 직원의 가치를 인지하고, 이에 걸맞은 보상을 제공해야 합니다.
좋은 사람을 붙잡는 일은 어렵지만, 한 번 붙잡으면 회사의 미래가 밝아질 것입니다.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이유보다 머물 이유를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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