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의 생활(15)_취업

나는 ROTC로 대학교 생활을 할 때와 장교로 임관한 이후 취업이라는 것을 생각한 적은 없다. 사실 취업보다 군에서 전역 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만 할 뿐이지 무엇을 할 것이라는 것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군에서 전역할 때 동기이자 친구에게 연락을 받았었다. 전역 후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는 것이었고, 아직 준비된 것이 없다고 하니 그 친구는 공개채용(공채)이 진행 중인 몇 개의 회사를 나에게 알려주었다. 사실 그 회사들의 경우에는 영어성적이나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것을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어서 내가 지원할 수 있는 회사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지원한 회사들로부터 서류전형이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고, 나는 몇 번의 면접에 참여하여 한 회사에 입사를 할 수 있었다.

 

왜 내가 입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했을 때 내가 뽑힌 이유 중 하나가 ROTC 출신으로 장교로서 군에서 전역을 하였다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좋게 볼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리더십

2. 조직문화

3. 문서작성

4. 유대감

5. 장교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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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더십

ROTC로 군에 가게 되면 당연히 소위로 임관을 하여 소대장으로 첫 시작을 한다. 간혹 참모로 간다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예외적인 경우이고 일반적으로는 소위로 임관하여 소대장을 하게 된다.

 

나와 같은 단기의 경우에는 소대장으로 자대에 가서 전역할 때까지 소대장으로 있는 경우도 있고, 소대장과 참모 역할을 반반씩 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중대장이 부재일 때 선임인 경우에는 중대장의 역할까지도 수행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수의 소대원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경험은 책임감을 갖고 소대를 이끌어야 하는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리더십이 발휘하여야 한다.

 

회사에서도 자기의 일만이 아닌 향후 성장하여 리더가 되었을 때 빠르게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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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직문화

학생 때의 조직은 학생회나 동아리 등이 전부일 것이다. 이때도 당연히 조직이 구성되지만 군대와는 다르다. 군대는 가장 위로는 대통령부터 아래로는 이등병까지 이어지는 조직이고 장교는 그 속에서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위로는 상관, 아래로는 부하가 있어 가운데에서 가교 역할을 충분히 잘 수행하여야 한다.

 

조직문화를 또래보다 빠르게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일반 병사들도 조직문화를 경험한다고 하지만 작은 조직에서의 경험과 큰 조직에서의 경험은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큰 조직에서 그리고 가운데에서 리더와 조직원으로서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기 때문에 조직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회사도 조직이기에 조직문화를 해하는 사람보다 잘 융화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이것을 경험한 인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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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서작성

나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문서작업을 하였다. 말은 소대장이지만 정말 매일마다 작성되어야 하는 보고서가 엄청났고 그 보고서는 매우 상급부대까지 올라갔다.

 

또한 훈련이 있을 때에는 매번 착출 되어 그때에도 엄청난 보고자료와 함께 훈련을 수행한다.

 

이 경험을 모두가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대 내에서 근무하는 장교의 경우에는 문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특히, 회사에서는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공문으로 하기 때문에 문서의 양식이나 어떠한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바로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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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대감

군대와 회사 모두 사람이 사는 곳이다.

 

보통 우리는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와 같이 군대의 출신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즘 서류전형 트렌드는 선입관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내용은 서류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서류전형에서는 이러한 것을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면접에서는 솔직히 다르다. 면접에서 말하지 않도록 안내할지라도 은연중 자기의 출신이나 군에 대해서 설명하게 된다.

 

사람이기에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것을 무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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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장교 전형

요즘 채용 내용이 올라오는 것을 봤을 때에 장교들만 따로 선발하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1년에 전역하는 장교의 수는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률 자체가 일반전형보다 낮다.

 

하지만 장교 전형을 진행하는 회사는 일부일 뿐이라는 것도 명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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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장교로 전역하면 채용하는 것이 쉽다고 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장교 전형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서류전형 시 기본적인 영어성적, 봉사활동, 해외 활동 등을 하기 어려운 장교 출신들이 일반전형으로 경쟁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아직 장교 전형으로 진행되는 것도 있고, 군에서의 경험 자체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서 보이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하면서 서류전형에 넣을 것을 만들어 놓는다면 충분히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