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가 되어 학교 생활을 할 때 이제 본격적으로 학생과 군인의 사이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몇 가지 예를 들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학점 신청
2. 교수님들이 수업 중 바라보는 시선
3. 학생들이 수업 중 바라보는 시선
1. 학점 신청
나는 4학년 2학기를 제외하고는 학기마다 20~24학점 정도 수강신청을 하여 수업을 들었다.
다른 학교를 다니던 누나가 수강신청을 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학교에 입학하고는 그렇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3학년이 되어서야 알게 되어 다른 학생들보다 많이 늦게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학점 신청을 하려면 내가 듣고자 하는 수업이 무엇인지 사전 조사하고 수강 신청기간이 열렸을 때 빠른 신청을 해야 듣고자 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ROTC가 된 후에는 기존적으로 한주의 2일 그리고 일일 4시간씩은 ROTC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비워야만 했다.
그래서 수강신청을 할 때 그 시간을 제외하고 수강신청을 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게 나에게는 좋은 것이었다.
ROTC에서 듣는 수업 역시 학점이 인정된다.
그리고 정말 문제만 없다면 좋은 성적을 받은 수 있다.
나 때는 상대평가가 학점을 줄 때 일반적인 평가방법이었는데, ROTC 수업만은 절대평가로 진행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어 학점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ROTC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의무적으로 많은 학점을 받기 위하여 많은 수강신청을 해야 했는데 이렇게 정해진 수업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수강신청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2. 교수님들이 수업 중 바라보는 시선
수업을 들을 때 보면 무엇인가 ROTC들은 티가 난다고 말할 수 있다.
짧은 머리카락의 학생들이 몰려다니고 무엇인가 행동이 답답한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다들 나름 자유롭게 하고 다니려 해도 짧은 머리카락은 어쩔 수 없이 행동에 제약을 두는 것 같다.
그리고 ROTC가 받아야 하는 수업이 있는 날은 단복을 입고 수업을 듣기 때문에 당연히 교수님들이 튀는 복장 때문이라도 관심을 갖게 된다.
또한 대학교 내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까지 열심히 공부한 후유증 때문인지 대학교 수업을 그렇게 열심히 듣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대학을 다닐 때 학생들을 보면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학생이 손에 꼽혔던 것 같다.
그렇게 티가 나는 모습에 교수님들은 수업할 때 항상 주시하고 있고 간혹 수업에 늦거나 출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을 때에는 교수님들이 수업 중이거나 수업이 끝났을 때 대체적으로 왜 그런지 물어보셨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중에 졸거나 자리에서 이석, 지각 등을 한다는 것은 학교 생활하면서 많이 어려웠다.
그렇지만 이렇게 학교 생활을 하는데 제약만 있던 것은 아니다.
교수님들께서는 ROTC 교육 및 훈련이 있는 것에 대해서 잘 이해해주시기 때문에 ROTC 생활을 하면서 일반 학과 수업을 듣는데 방해되는 것이 없도록 해 주신다.
3. 학생들이 수업 중 바라보는 시선
아마도 같은 학생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제일 참기 어려웠던 것 같다.
2학년 때까지는 같이 옆에서 앉아 수업을 듣기도 하고 나를 멀리하지 않았지만 무엇인가 벽이 있는 것처럼 멀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단복을 입은 날에는 신입생들은 초반에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어느 정도 생활을 한 학생들은 ROTC가 왔네 하면서도 일반 학생처럼 대할 것 같이 하지만 막상 대하는 것은 벽을 치고 대한다.
문제는 군대를 갔다 온 복학생들이다.
복학생들은 보통 군대를 2년 다녀오고 군 입대와 전역 후 휴학을 하는 경우가 있어 ROTC들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학생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ROTC들에게 장난을 치거나 좋지 않은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할 때 복학생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고 간혹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들과의 관계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ROTC가 된 후에는 되기 전 생활과 똑같은 생활을 한다는 것은 사실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ROTC가 되고자 할 때 이 부분은 반드시 명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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